[대선 2차 TV합동토론/예상 쟁점]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세 후보는 7일 2차 TV토론회에서 1차 때보다도 더 치열한 설전(舌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토론회가 세몰이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후보와 이인제(李仁濟)후보는 경제가 파탄난데 대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그 아래서 총리와 집권여당대표를 지낸 이회창(李會昌)후보의 「공동책임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이회창후보는 경제위기는 정경유착과 「3김정치」에서 비롯됐다며 김대중후보를 공격하고, 경제파탄에 책임을 져야 할 경제 관료들이 대부분 국민신당에 합류했다며 이인제후보를 몰아붙인다는 계획이다. 병역공방과 색깔시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합동토론에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회창후보의 차남을 귀국시켜 키 조작의혹을 해소하자고 주장한 이인제후보는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회창후보는 이인제후보 자신의 입대연기 의혹과 이후보 형제들의 병역면제 의혹 및 김대중후보의 병역미필의혹으로맞설 계획이다. 이인제후보는 또 월북한 오익제(吳益濟)전천도교교령이 김대중후보 앞으로 보냈다는 편지와 이회창후보 부친 홍규(弘圭)옹이 좌익단체인 「법학가동맹」에서 가두책임자로 활동했다는 전직 경찰관의 주장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진영에서는 이인제후보 부친의 「전력」을 거론하는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회창후보와 조순(趙淳)총재의 합당 내막, 김대중후보 집권시 내각제개헌추진에 따른 국정혼란 가능성, 이인제후보의 경선불복 등에 대한 공격과 방어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회창후보는 한나라당 3천억원대 재산 국고헌납 요구와 관변단체를 선거운동에 동원한 의혹, 김대중후보는 비자금과 건강문제, 이인제후보는 손대희(孫大熙)중령의 시국선언에 개입했는지의 여부 및 「국민신당〓국민회의 2중대론」 등에 대해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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