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한 외모로 여생팬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탤런트 조민기(32). 그는 요즘 카레이싱에 푹 빠져있다.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다. 어엿한 「선수」다. 그는 프로 카레이서들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에서 극한의 스피드를 즐긴다.
조민기는 이세창 유시원에 이어 세번째로 카레이싱에 뛰어든 연예인 카레이서. 지난 4월 97자동차경기 시리즈에 출전한 연예계 후배 이세창을 응원하러 갔다가 그만 카레이싱의 포로가 됐다.
『카레이싱은 달리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섬세한 테크닉으로 코너를 빠져 나오고 스피드의 한계를 극복해 랩타임(주행시간)을 줄일 때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세창의 이같은 꾀임(?)말도 그가 레이싱카의 핸들을 잡는데 한 몫을 했다.
조민기가 카레이서로 첫 발을 내디딘 곳은 현대정유의 오일뱅크팀. 지난 6월이었다. 카레이싱을 시작한 지 두달여만에 시속 1백40㎞를 달리는 스피드테스트에 합격해 자격증을 땄다.
7월5일에 벌어진 시리즈 제3전. 첫 레이싱이었다. 원메이커 경주(같은 회사 생산차량으로만 치르는 경기)에 스쿠프를 몰고 출전했다. 성적은 32명 중 18위. 석달짜리 새내기 치고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이어 제4전에서는 15위, 지난달 31일의 제5전에서는 11위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다. 조민기는 제5전 경주의 번외경기로 열린 제1회 연예인 카레이스대회에 여섯명의 동료 탤런트들과 함께 출전, 이세창에 이어 2위를 마크하는 기염을 통했다.
늦바람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조민기는 다음달 26일 제6전을 앞두고 촬영시간 틈틈이 레이싱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목표는 올해안에 5위에 오르는 것.
『예전에는 시간에 쫓겨 난폭운전을 한 적도 있었지만 카레이서가 된 후에는 초보운전자처럼 운전이 얌전해졌다』고 말하는 조민기. 그는 SBS 드라마 「도시남녀」와 「연어가 돌아올때」에 이어 지난달 13일부터 방영중인 드라마 「장미의 눈물」에 출연하고 있다.
〈신현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