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선왕조실록, 「태조가 태종에게…」방영

  • 입력 1997년 4월 15일 08시 03분


고주몽 이성계 로빈후드 윌리엄 텔 김경욱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모두 활솜씨가 신기(神技)에 가까운 명궁(名弓)이라는 것이다. KBS1 「TV조선왕조실록」(밤10.15)은 15일 활의 역사와 사회적 변화를 살피는 「태조가 태종에게 활을 쏜 까닭은」을 방영한다. 조선초 이성계는 다섯째 아들 이방원이 두차례 왕자의 난을 통해 왕위에 오르자 고향 함흥에 칩거한다. 한양으로 돌아오던 이성계는 마중나온 태종을 향해 느닷없이 활을 쏜다. 물론 화살은 빗나갔다. 고려말부터 신궁으로 불렸던 그는 이 빗나간 화살이 「하늘의 뜻」이라며 태종을 왕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또 고구려 시조인 「주몽」이 사실은 「활 잘 쏘는 이」를 가리키는 부여말이라는 것과 우리 민족이 동이(東夷)로 불린 것도 활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다. 「이(夷)」자를 들여다 보면 큰 사람(大)이 활(弓)을 들고 선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활은 외교적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다. 강궁(强弓)을 만들 수 있는 물소뿔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당시 군사력의 수준을 결정하는 관건이었다. 이 프로는 이같은 활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애틀랜타 올림픽 양궁금메달리스트인 김경욱선수가 출연해 국궁과 양궁을 비교해 본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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