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국진 『전성시대』…작년 코미디대상 『감격』

입력 1997-01-03 20:38수정 2009-09-27 08:4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李元洪기자」 MBC 개그맨 김국진은 지난해를 일로 시작해서 일로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해 1월1일 동해안에서 해뜨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새해를 맞았다. 96년의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MBC 「테마게임」 스튜디오. 김국진이 입술이 부르튼 채 나타난 것은 날이 어두워지고 있던 오후 5시경이었다. 서울 인근에서 야외촬영을 마치고 서둘러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지난 한햇동안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바빴지만 96 MBC코미디 대상을 수상, 최고의 해를 보냈다. 『평생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 생각했던 상이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잠시 말을 멈춘 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정말 방송사에서 저를 이렇게 깊게 생각해주시는구나. 몸바쳐 일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는 KBS에서 출발했지만 결실은 MBC에서 맺었다. 경기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91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맥아더 장군이 인천에 상륙해서 처음 한 말은―」 「회 있어요?」 「남북 고위 회담을 마치고 여의도에 도착한 남한 관리들이 처음으로 외친 말은―」 「택시 따블(교통사정이 안 좋음을 풍자)」 등의 「역사개그」로 데뷔했다. 93년 재충전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며 방송을 떠난 뒤 다시 KBS로 돌아왔으나 고전했다. 95년 MBC로 옮기며 도약을 시작했다. 「테마극장」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으로 그해 인기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테마극장」의 후속인 「테마게임」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토크개그와 순간적인 재치를 앞세워 결국 대상을 차지했다. 『나름대로 무리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웃길 때는 웃기고 평범할 때는 평범하게 나가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현재의 여건으로 1주일에 10여편씩 코미디프로를 제작하는 한국의 코미디언들은 그 자체로 세계적 수준입니다. 제작여건을 생각하면 코미디프로를 무조건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남을 웃기는 일은 역시 어렵다. 그는 올 신정연휴에도 야외촬영으로 고되게 보냈다. 『지난해부터 휴일도 명절도 없었다』는 그는 올 한해도 그렇게 지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