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주기 확대 및 중점 저수지 지정으로 감시망 촘촘히
센서와 AI 기술 도입해 녹조 징후 포착 속도 높여
단계별 방제 전략 수립과 수질 안전성 확보 주력
위성 데이터와 신기술 연계로 농업용수 관리 고도화
드론 활용 방제작업. 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가 기후변화로 인한 녹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농업용수 관리 패러다임을 과학 기반의 선제적 대응 체계로 전면 전환한다.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녹조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의 수동적인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정밀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29개 측정지점 중 조류경보가 발령된 곳은 2023년 7개소에서 2024년 14개소로 2배 증가했다. 발령 일수 또한 같은 기간 530일에서 882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매년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녹조계절관리제’ 기간으로 설정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공사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농어민의 영농 활동과 국민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한 농업용수 수질 관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사는 우선 녹조 감시망을 대폭 확대해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농업용수 수질 측정망의 조사 주기를 기존 연 4회에서 연 7회로 늘려 데이터 수집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조사 대상 또한 2025년 975개소에서 1053개소로 넓혀 전국 단위의 촘촘한 점검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녹조 발생 우려가 큰 여름철에는 관리를 집중한다. 중점관리 저수지를 기존 356개소에서 369개소로 늘리고, 지역민의 친수 활동이 빈번한 장소까지 관리 범위에 포함했다. 5월부터 9월까지를 녹조 예찰 강화 기간으로 설정해 월 2회 이상 현장 점검을 의무화함으로써 실효적인 예방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모니터링 기술의 과학화도 본격화된다. 그동안 수질 분석을 위해서는 시료 채취부터 실험실 분석까지 2~3주가량 소요돼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휴대용 녹조진단센서를 현장에 도입했다.
이를 활용하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초기 녹조 징후를 현장에서 즉시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한 방제 작업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수질 예측 시스템도 운용한다. 과거의 수질 데이터와 기상 정보를 학습한 AI가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저수지를 사전에 예측해 담당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선제적 조치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녹조 발생 시에는 단계별 대응 매뉴얼이 가동된다. 공사는 녹조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해 관리한다. 각 단계에 맞춰 제거제 살포나 녹조 차단막 설치, 전문 제거선 투입 등 최적화된 방제 조치를 시행한다. 올해 5월까지 기준치를 초과한 12개 저수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방제를 완료했다. 특히 조류의 양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인 클로로필 농도가 70mg/㎥ 이상 관측되어 경계 수준에 도달할 경우, 즉시 녹조 독소 조사를 실시한다. 저수지에서 농경지로 이어지는 용수 공급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농업용수의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공사는 향후 관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인공위성 관측 데이터를 활용한 녹조 예측 모델을 개발해 인공지능 시스템의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민간의 우수한 녹조 저감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신기술 설명회도 지속한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도입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최현수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농업용수 수질 관리는 농어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사안이자 국가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과학적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농업용수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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