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구매 결정 좌우하는 시대… 달라지는 브랜드 경쟁 방식, 이노션 “검색 아닌 ‘답변 점유율’ 중요”

  • 동아일보

광고대행사 ‘이노션’ 김정아 사장
브랜드-콘텐츠 반영 AI 답변 돕는 ‘AI 검색 최적화 솔루션’ 방식 제시
스타트업 성장 파트너로 보폭 확대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열린 ‘업 2026’ 행사에서 김정아 이노션 사장이 빛을 받으면 움직이는 ‘라디오미터’를 들고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노션 제공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열린 ‘업 2026’ 행사에서 김정아 이노션 사장이 빛을 받으면 움직이는 ‘라디오미터’를 들고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노션 제공
“인공지능(AI)은 광고계의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부터 함께하며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김정아 사장(53)은 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열린 ‘업(UP) 2026’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광고사와 스타트업·정보기술(IT)이 만나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노션은 벤처투자사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 10여 곳 실무 관계자들에게 해외 진출, 사업모델 고도화, AI·데이터 활용 전략 등을 제안했다. 블라인드와 크림, 오늘의집, 퀸잇, 런드리고, 라엘, 그래비티랩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해 온 스타트업들이 참석했다. 이준표 SBVA 대표는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브랜딩, 글로벌 진출, 고객 확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자본뿐 아니라 시장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이노션과의 협업이 포트폴리오사들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빛을 받으면 내부 날개가 움직이는 실험 도구 ‘라디오미터’를 들고 나왔다. 그는 “오늘 새로운 시너지와 기회를 발견한다면, 그것이 라디오미터에 닿는 빛처럼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 시장과 미래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션이 이날 행사에서 강조한 것은 AI 시대에 달라지는 브랜드 경쟁 방식이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검색창에 브랜드나 상품을 직접 입력하고 정보를 비교하는 ‘검색 점유율’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소비자의 질문에 어떤 브랜드를 답으로 제시하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 이노션은 이를 ‘답변 점유율’로 설명했다.

김 사장은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가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뿐만 아니라 AI도 설득할 수 있는 메시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노션은 생성형 AI 검색과 추천 환경에서 브랜드와 콘텐츠가 AI의 답변 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AI 검색 최적화(GEO) 솔루션’을 제시했다. 기존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검색 결과에서 브랜드 노출을 높이는 방식이었다면, GEO는 생성형 AI가 답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정보가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반영되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시대,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소비자 의사결정 변화, AI 에이전트 시대의 마케팅 대상 확장, 선택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공감 전략, 이노션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방안 등도 논의됐다. 메인세션 후에는 이노션과 참가 스타트업의 일대일 심층 미팅이 진행됐다. 이노션은 각 기업과 사업모델 고도화, 시장 확장,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필요에 따라 후속 미팅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협업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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