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과 함께 김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가운데, 풀무원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상 양식 한계를 넘기 위해 육상에서 김을 연중 생산하는 첨단 양식기지 구축에 나섰다.
풀무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R&D)센터’를 착공하고 육상양식 김 기술 실증과 산업화 기반 구축에 본격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R&D센터 착공은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5월 선정한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기술 실증 사업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로 기존 해상 양식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김 원초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 수출은 연간 11억3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 중이다. 이에 해수부는 4일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김 수출 18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풀무원이 추진하는 김 육상양식은 실내에 바다와 유사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날씨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1년 내내 균일한 품질의 김 원초를 수확할 수 있어, 해상 양식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새만금에 들어서는 R&D센터는 총 9473㎡ 부지에 양식·연구·해수 전처리 시설을 통합한 인프라로 조성된다. 양식시설과 해수 인·배수 및 전처리시설, 연구·지원시설을 통합한 첨단 R&D 인프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1단계 착공에서는 김 육상양식동과 해수 처리시설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가공동과 R&D동을 추가하는 2단계 확장을 추진한다. 2단계에서는 김 육상양식동을 추가로 조성하고 창고동·가공동·R&D동 등을 마련해 수조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핵심 시설인 김 육상양식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시스템’을 도입한다. 바이오리액터는 온도, 빛, 영양분 등 김의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김의 성장 속도와 품질을 높이고 연중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풀무원은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공정을 잇는 ‘원스톱 산업화 체계’를 완성해 2027년 육상 김 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풀무원 안덕준 푸드테크사업부장은 “새만금 R&D센터는 김 육상양식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 기반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푸드테크 기반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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