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매출 15조 돌파… 인수 10년 만에 2배 성장

  • 동아경제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이 10년 만에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전장과 오디오 사업에서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은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이자 삼성의 하만 인수 10주년이 되는 해다.

1946년 설립된 JBL을 비롯해 AKG, 마크 레빈슨 등 정상급 오디오 브랜드를 거느린 하만을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약 9조4000억 원(약 8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이듬해 3월 인수를 완료했다. 당시까지 한국 기업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업계는 이 결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차 전장 부품에서 ‘삼성의 넥스트 성장 동력’을 발견하고 내린 과감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

인수 10년… 매출 2배·영업이익 27배

삼성에 따르면 하만의 매출은 인수 직후인 2017년 7조1034억 원에서 2025년 15조783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74억 원에서 1조5311억 원으로 껑충 뛰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7%이었다.

삼성 측은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와 무대 음향 등 전문 오디오 시장에서도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 매출의 약 65~70%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전장 매출만 약 10조~11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수치가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선정한 세계 40위권 전장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은 하만 인수를 계기로 전장 사업을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삼성 측은 “하만의 전장 기술이 반도체, 5G 통신,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기술력과 결합되며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 하만의 주요 전장 부품들은 삼성전자 5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원활한 온라인 접속, 신속한 차량 제어, 전 세계 오지에서도 가능한 위성전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만의 음향 기술이 TV, 모바일, 가전 제품 등에 적용되며 삼성전자 IT 완제품의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과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카 및 스마트홈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기 토대를 마련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ZF ADAS·마시모 잇단 인수… “미래 80년” 준비

삼성 하만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 측은 “2025년 12월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15억 유로(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해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헝가리에는 약 2300억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R&D) 센터와 전장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삼성 측은 “2025년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 원에 인수해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폴크 오디오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탄생한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로, 비틀즈와 퀸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녹음 작업으로 잘 알려진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모니터링 스피커로 유명하다.

삼성 측은 “이번 인수로 하만은 기존 JBL, AKG, 마크 레빈슨에 하이엔드 오디오의 정점으로 꼽히는 B&W까지 더하며 업계 유일무이한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하만이 전장·오디오 두 축을 모두 강화하며 소니, 보스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빠르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하만의 전장과 오디오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고객들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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