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합작 공장이 위치한 시설 외벽에 스텔란티스(Stellantis) 로고가 표시돼 있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 지분 매각을 검토하며 전기차 투자 전략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게티이미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삼성SDI와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EV) 투자 축소와 대규모 자산 감액 이후 배터리 합작 전략을 재조정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설립한 미국 배터리 합작사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상황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합작사 철수 과정이 비용 부담이 크고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보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스타플러스 에너지 합작법인의 미래에 대해 삼성과 협력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현금 확보’ 나선 스텔란티스, ‘에셋 라이트’ 체질 개선
스텔란티스는 최근 220억 유로 규모의 자산 감액을 발표한 이후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투자 구조를 재검토하고 있다.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는 손실이 예상되는 전기차 및 배터리 프로젝트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과 친환경차 지원 정책을 축소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투자 속도를 재조정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스텔란티스는 지난주 캐나다 윈저 지역에서 추진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법인에서도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 해당 거래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의 지분을 상징적 금액인 100달러에 인수했으며, 스텔란티스는 합작 지분은 정리하되 배터리 공급 계약은 유지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계속 구매할 계획이다.
HSBC의 마이클 틴달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LG 합작사 철수는 예상 밖의 결정이었으며 삼성SDI와의 인디애나 합작사의 향후 방향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고 분석했다.
● 배터리 업계, 트럼프 리스크 속 ‘수요 돌파구’ 찾기
스텔란티스가 지원하는 유럽 배터리 합작사 ACC(Automotive Cells Co.)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추진하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했으며, 프랑스 사업장에서는 생산 확대 지연에 따라 일시적인 고용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를 전력망 및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삼성SDI는 2021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25억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다. 해당 공장은 2024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일부 생산라인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셀 생산에도 활용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고정식 저장장치용 배터리 셀을 공급할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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