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제조업 가운데 고용이 뚜렷하게 늘어나는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고용은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섬유 업종은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자동차·조선 등 나머지 업종은 전년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국내 10대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조사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을 기준으로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봤다.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고용이 2.8%(4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올해 반도체 수출은 2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첨단공정 중심의 설비투자 역시 전년 대비 12%가량 늘어나 고용 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섬유 업종의 경우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3%대 일자리 감소를 겪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3000명)로 예측된다.
나머지 분야는 모두 고용이 1.5% 범위 안에서 증가·감소를 이루며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일자리는 0.4%(2000명) 감소가 예상된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고 통상 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수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종은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선박 수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 고용 증가는 0.8%(약 1000명) 수준에 그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머물렀다.
자동차 업종 또한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수요 확대로 0.5%(2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큰 폭의 일자리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고용 둔화세가 점점 뚜렷해지는 모습이 포착된다.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0.1% 일자리 상승으로 고용을 지탱해왔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0.2%(1000명)로 마이너스 전환되면서 일자리 감소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고용 규모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천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공급과잉 기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수익성 중심의 가동률 유지와 생산 물량 감축 기조가 이어지는 점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전자는 -0.1%(1000명), 철강 -0.6%(1000명), 디스플레이 -1.2%(1000명), 금속가공 -0.9%(3000명)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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