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1월 가계대출 1.9조 줄어 1년9개월만 최대폭
두 달 연속 감소세 이어가…요구불은 투자 이동에 22조 빠져
밤새 눈이 내린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6.02.02. [수원=뉴시스]
올해 들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조5000억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1년 10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와 대출금리 상승 영향에 지난해 말에 이어 연초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는 가파르게 치솟으며 은행 예치 자금이 투자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65조8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67조6781억원에서 올해 들어 1조8650억원 감소한 규모다. 월간 감소폭은 2024년 4월 -2조2238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앞서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4563억원 줄면서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가계대출이 두 달 이상 감소 흐름을 보인 건 2023년 4월(-3조2971억원)을 마지막으로 약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말 기준 610조124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611조6081억원에서 올 들어 1조4836억원 빠졌다.
주담대가 감소로 돌아선 건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감소폭은 2023년 4월(-2조2493억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용대출 잔액은 1월말 기준 104조7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04조9685억원에서 한 달간 2230억원 줄었다. 앞서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에도 5961억원 감소한 바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651조5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74조84억원과 비교해 한 달간 22조4705억원 감소한 규모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월별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낸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24조2551억원 불어난 바 있다. 요구불이 한 달 새 22조원 넘게 빠진 것은 지난 2024년 7월 -29조1395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36조873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 939조2863억원 대비 한 달 새 2조4133억원 빠졌다. 앞서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32조7035억원 급감한 바 있다.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6조4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6조4572억원 대비 482억원 감소한 액수다.
앞서 정기적금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바 있다. 올해 들어 감소로 전환하며 1년 만에 다시 줄어들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급감하고, 연초 예·적금 만기 자금까지 증시 등 투자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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