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 위험 없는 선택지 늘어
‘5년 혼합-주기형’ 수준 금리 검토
변동금리 선호 큰 소비자 반응 주목
주요 은행 대출금리 계속 올라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2026.1.19 뉴스1올해 안에 시중은행에서 30년 만기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를 제외하면 민간 금융권에서 30년 만기 고정금리 상품이 나오는 건 처음이다. 다만 국내 주담대 수요자들이 대체로 변동금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호응을 얼마나 받을지는 미지수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내 나올 민간 은행의 만기 30년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정책 방향을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한다. 현재 시중은행은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주담대로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이후 변동금리) 상품, 주기형(고정금리가 5년 주기로 변동) 상품을 내놓고 있다.
30년 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대출받으려는 사람이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을 예측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제 시장에서 이용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설계할 것”이라며 “혼합·주기형 주담대 이외에 30년 순수 고정금리로 소비자 선택권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 수준을 기존 혼합형, 주기형 상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 기조를 고려했을 때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주담대 금리가 최소 연 4% 이상인데, 지금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면 향후 금리가 내려갈 때 인하 혜택을 못 받아서 손해다. 은행 관계자는 “5년 혼합·주기형 금리 수준에서 30년 고정금리를 결정하는 방안 등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시중금리 수준이 높아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금리보다 대출 한도에 민감한 이들은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 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이 없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리가 ‘0’이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 금리에 가산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일각에선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어 장기 주담대가 나와도 대출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39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연 4.290∼6.369%)과 비교해 불과 1주일 사이 상단이 0.021%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주담대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 폭인 0.03%포인트만큼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전세자금 대출 상품 ‘우리전세론’ 가산금리를 일제히 0.30∼0.38%포인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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