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성장 방향과 맞지 않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미래 신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식품 계열사들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인도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자회사 ‘하브모어’를 합병해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또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첫 해외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푸네 공장에는 빙과 생산 시설을 증설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새로’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5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특히 북미와 동남아 시장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대표 제품 ‘밀키스’는 미국에서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트코 등 유통망에 입점해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도 ‘K버거’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말레이시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등 동남아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통 사업군도 해외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개점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전체 점포 가운데 20%를 재단장하고 쇼핑몰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선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하고 핵심 매장은 재단장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은 ‘롯데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메가박스중앙과의 전략적 결합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콘텐츠 제작·유통 전반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화학 사업군은 기존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우선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남 여수 율촌산업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공장을 설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판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용 고부가 회로박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소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의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는 2024년 첫 번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울산하이드로젠파워2호’를 준공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 있는 롯데에어리퀴드에너하이 대산 수소출하센터도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의 안정적인 부생수소 공급을 통해 국내 최대 고압 수소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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