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생활용품-2억원 오디오… 유통업계 설 선물 ‘이중전략’

  • 동아일보

롯데 ‘한우 취향 큐레이션’ 세트 등… VIP 겨냥 초고가전략 더 정교해져
37.5g 골드바-세계 3대 와인 등… 편의점들 ‘초프리미엄’ 상품 내놔
가성비 상품도 마련… 선택폭 넓혀

22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이 한우 취향 큐레이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소비 추세가 양극화되며 ‘초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2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이 한우 취향 큐레이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소비 추세가 양극화되며 ‘초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양극화 소비 트렌트에 맞춰 초고가 및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설 선물세트를 동시에 선보이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VIP 고객을 겨냥한 한정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3만 원대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초고가 전략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VIP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한우 취향 큐레이션’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가 한우 세트를 단순히 등급이나 중량으로 구성하는 수준을 넘어, VIP들이 선호하는 특수한 부위, 두께, 숙성 방식, 조리 용도 등을 반영해 구성을 세분화했다.

현대백화점 유기농 인증 필지를 가진 성이시돌 목장과 올해 첫 협업을 하는 등 최고급 한우 제품을 선보인다.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1++등급 한우 중에서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300만 원)를 준비했다.

신세계가 이날 선보인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단독 설 선물세트 ‘프로제산내 엑스트라버진 참기름 2종 세트’와 ‘씨엘로 이 띠에라 유기농 미니 올리브오일 세트’. 소비 추세가 양극화되며 ‘초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가 이날 선보인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단독 설 선물세트 ‘프로제산내 엑스트라버진 참기름 2종 세트’와 ‘씨엘로 이 띠에라 유기농 미니 올리브오일 세트’. 소비 추세가 양극화되며 ‘초프리미엄’ 설 선물세트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는 ‘개인 취향 반영’이란 키워드를 앞세워, 가격보다 경험과 만족도를 중시하는 상위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요즘 VIP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정교한 로스팅 공정을 거친 참기름과 프리미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등으로 구성해 희소성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30g에 58만 원인 카비아리 벨루가 캐비아를 선보이는 등 미식 수요를 겨냥했다.

평소 저가 상품들을 주로 파는 편의점들도 ‘초프리미엄’ 상품을 설 선물세트로 내세웠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해 가격이 2억 원에 이르는 오디오 시스템 ‘오디오벡터 네트워크 오디오 패키지’를 선보였다. 오디오벡터는 덴마크의 하이엔드 음향 브랜드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역대 최다인 18종의 골드·실버 기획전을 진행한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붉은 말 골드바 4종을 준비했다. 중량은 3.75∼37.5g으로 37.5g 골드바의 가격은 1010만 원이다. 세븐일레븐도 세계 3대 와인 중 하나인 최고급 빈티지 와인 ‘페트뤼스 2008’(880만 원) 등 한정판 주류를 선보인다.

이 같은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 확대는 갈수록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VIP 고객층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큰손’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자, 전체 명절 선물세트의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이라고 했다.

초고가 경쟁과 동시에 ‘가성비’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사전 예약으로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28% 증가했는데, 특히 일상용품을 담은 3만 원 미만 세트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3만 원대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소비의 방향이 과거처럼 전면 확대가 아니라 고가 경험 및 과시 소비이거나 저가 가성비 소비가 확대되는 선택적 소비 구조로 고착화하고 있다”고 했다.

#유통업계#설 명절#프리미엄 제품#명절 소비 트렌드#선택적 소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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