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도 강남” 10평대도 신고가…17평 아파트 19억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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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2단지 전용 39㎡ 한 달 새 2억↑, 14평도 16억
리센츠·헬리오시티 17억 원대…대출 규제에 소형 쏠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2026.1.6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2026.1.6 뉴스1
최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주요 상급지에서 10평대 소형 아파트가 잇달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통상 ‘10평대’ 아파트는 거실과 안방, 욕실, 주방으로 구성된 투룸(방 두 개) 형태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대출이 강화되면서, 집이 좁더라도 핵심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강남 소형 면적, 한 달 새 2억 뛰기도…송파·분당도 소형 신고가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 2단지’ 전용 39㎡(17평)는 지난달 19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매매가는 한 달 새 2억 원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단지 전용 33㎡(14평) 두 건이 각각 16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강남구 ‘삼성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26㎡(12평) 역시 지난달 12억 97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도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센츠 전용 37㎡(12평)는 지난달 17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헬리오시티 전용 39㎡(18평)는 지난해 11월 17억 9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경기 상급지에서도 소형 평형 선호도 뚜렷하다. 분당 양지 5단지 한양 전용 35㎡(14평)는 지난달 11억 4500만 원에, 분당 한솔마을 주공5차 전용 42㎡(19평)는 지난달 12억 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잇단 대출규제에 소형 면적 매수세 몰려…“집 좁아도 핵심지”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잇달아 시행된 대출 규제가 꼽힌다. 중대형 주택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덜한 상급지 소형 평수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6·27 대책으로 6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됐고, 10·15 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15억~25억 원 주택의 대출 한도가 최대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 원으로 축소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대출 한도가 강화되면서 평수를 줄여서라도 강남 같은 핵심지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며 “집이 좁아도 입지가 좋으면 가격 방어력과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신고가가 나오는 10평대 신축 아파트는 사실상 원룸과 유사한 구조”라며 “대단지 커뮤니티 시설을 누릴 수 있고,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핵심지라는 점에서 1~2인 가구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에서도 강남권 소형 아파트의 상승 폭은 두드러진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소형(전용 40㎡ 미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6년 12월 59.3에서 지난해 12월 97.7로 10년간 64.7% 상승했다.

반면 강남 11개 구는 같은 기간 61.5에서 104.6으로 올라 상승률이 70.1%에 달했다. 반면 서울 평균보다 29.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소형 아파트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로 중대형 평형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소형 매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요즘 소형 평형은 가격이 거의 빠지지 않고, 호가는 오히려 더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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