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달러-원 환율과 관련해 “국내에서만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기자실에서 취재진에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1480원 수준의 환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며 “대체로 1400원 초반 정도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온다”고 했다.
이 총재는 같은 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밝힌 신년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외국에 빌린 돈보다 빌려준 돈이 많은) 순대외채권국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며 “최근의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00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바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환율의 적정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는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01.02 뉴시스이 총재는 “환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한미 간 성장률 및 금리 격차,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 유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작년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여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에 큰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작년 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일련의 단기적 조치들도 병행해야 했다”고 했다.
이 총재는 “특히 지난 3년간의 원화 평가절하 추이를 뒤돌아보면서 외환시장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민연금 해외 투자가 국민경제 전체에 주는 영향을 연금의 장기 수익률 보호와 함께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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