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수요-투자 수요 함께 몰려
12월 0.52%↑… 대형은 2.39% 껑충
임대도 늘어 수익률 5.6% 역대최고
공급부족 전망에 거래량도 급증세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2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52% 올랐다.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진은 서울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오피스텔 매매 및 전월세 관련 안내문. 뉴시스
비(非)주택으로 분류돼 대출 규제 등을 피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02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임대수익률도 높아지고 있어 오피스텔 시장에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함께 몰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0.37%)보다 0.5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5월(0.79%)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면적별로는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대형(전용 85㎡ 이상)이 전월(1.03%)보다 2.39% 오르며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중대형(0.62%), 중형(0.15%), 소형(0.05%) 순이었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 목동파라곤 전용 82㎡는 올해 8월 13억∼14억 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이달 들어 16억 원에 거래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자이 전용 82㎡는 올해 9월 12억 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12월에는 13억 원에 매매됐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12개 지역의 아파트는 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되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는 등 규제가 강화됐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로 규제지역 내 아파트(LTV 40%)보다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변동률은 10월 0.09%, 11월 0.37%, 12월 0.52%로 대책 이후 더 크게 뛰고 있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 전세 사기에 따른 빌라 기피,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 등으로 오피스텔로 임대 수요가 몰리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64%로 2018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은 1만1762실로 2010년(7482실)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다. 역대 최대 공급이 이뤄졌던 2019년(11만549실) 대비 10.6% 수준이다. 반면 올해 10월 기준 오피스텔 거래량은 5만6937건으로 전년 동기(5만3939건) 대비 2998건 늘었다.
다만 오피스텔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어렵고 아파트 대비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입지나 주거 여건 등을 따져 신중히 매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R114 측은 “미래 가치나 수익성 측면에서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완전한 대체재로 보기는 어렵다”며 “오피스텔 투기 수요가 확대될 경우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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