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난다, 새해 ‘스타트업 컴퍼니 빌더’ 사업으로 F&B 창업 생태계 바꾼다

  • 동아경제

‘푸드테크 접목 스타트업 창업 교육 및 엑셀러레이팅’ 사업 내년 1월 출범
허요셉 대표 “‘힘난다 모델’ 방식으로 창업까지 이끄는 게 새 조직 미션”

힘난다 버거 창업 매장 전경
힘난다 버거 창업 매장 전경
바이오 푸드테크 F&B 기업 힘난다(대표 허요셉)가 새해에는 외형적 성장에 잠시 쉼표를 찍고 F&B 스타트업 창업가를 육성하고 실제 창업으로 이끄는 ‘컴퍼니 빌더’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론칭 1년 만에 가맹점 60개, 매출액 100억, 투자 유치 30억, 기업 가치 300억, 수제 버거 브랜드 재방문율 1위 등의 성과를 낸 힘난다 버거를 창업하고 이끈 허요셉 대표는 “기존 외식업이 구조적 악순환에 빠졌다는 문제의식으로 새로운 F&B 창업 시스템을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봤다”며 “창업가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동시에 푸드테크와 투자유치 등을 겸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F&B 창업 방정식을 바꿔야겠다는 각오로 신사업을 론칭했다”고 말한다.

외식업의 기존 공식이 무너졌다는 문제의식

허 대표는 외식업의 위기를 경기 침체 같은 외부 변수에서 찾기보다 산업 구조 자체의 문제로 진단했다. 배달 수수료 중심의 유통 시스템,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원가 구조, 카피가 쉬운 기술력 없는 메뉴, 데이터가 배제된 직관 중심의 경영 방식이 외식업을 ‘저수익 고위험 산업’으로 고착시켰다는 것이다. 자영업 순이익률이 평균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열심히 하면 버틸 수 있다’는 기존 외식업 공식은 완전히 무너졌다는 판단이다. “창업자들이 골목식당 또는 프랜차이즈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 외식업을 단순한 자영업이 아닌 기업과 브랜드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이것이 힘난다 그룹이 컴퍼니 빌더 사업을 구상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외식 트렌드 또한 푸드테크의 접목이 대세가 되면서 식음료에 식품공학적 기술이 더욱 가미되고 고단백, 저염, 저당, 저속노화 기능성 식자재들이 영양학적으로 치밀하게 배합되는 흐름도 F&B 창업가들에게 꼭 전달돼야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힘난다 그룹은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회사 자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넘어 우리나라 F&B 업계에 창업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 대표는 “힘난다의 교육은 참가자의 구체적 니즈, 업종, 사업체가 속한 기업 생애주기 단계에 따라 변별화하고 섬세한 교육 체계를 수립했다”고 말한다. 예비 창업자, 식당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 힘난다 버거처럼 햄버거 브랜드를 창업하려는 사람 등 참가자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여 각기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이론 중심 교육이 아닌 푸드테크 메뉴 개발, 실제 사업 전략 수립, 창업 실행 방안을 함께 설계하고 민간 및 정부 투자 유치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힘난다의 R&D 계열사 힘바이오의 식품별 최첨단 푸드테크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최신 F&B 레시피 개발 기법을 접목하고 브랜딩, 재무, 매장 운영 훈련, IR, 투자 연계까지 커리큘럼에 넣었다.

힘난다 버거 제품
힘난다 버거 제품
정부의 기업가형 창업 정책과 보조 맞춰

창업 교육캠프 수료 후에 VC, 액셀러레이터, 정부 지원 사업과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도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립스(LIPS)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3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창업자에 연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외식업을 생계형 자영업에서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전환하려는 정부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힘난다는 정부·지자체·공공기관과 협력해 교육과 R&D 실증, 투자 연계를 묶어 이를 ‘F&B 컴퍼니 빌더’ 분야에서 ‘힘난다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올해 힘난다의 경기도사회적경제원과의 임팩트 프랜차이즈 협약 및 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증기금의 소셜벤처 인증을 통한 창업 지원책도 마련되어 있다.

힘난다가 걸어온 길은 일종의 ‘최초 실험’ 연대기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콜드프레스 착즙 장비를 도입하며 디톡스 주스 업계의 판을 흔들었고 2017년에는 영양학 기반 슈퍼푸드 샐러드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개인 맞춤형 식품 추천 알고리즘과 IoT 기술을 개발했고 2019년에는 코엑스에 언택트 디지털 식당과 주문 앱을 구현했다.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시도였다. 이 실험들은 2020년 푸드테크 기반 프랜차이즈 ‘힘난다 버거’로 이어졌다. 유산균 발효 패티와 효소 기술을 접목해 영양 성분을 높이고 육류의 잡균, 잡내를 제거해 소화 부담을 줄인 이 햄버거는 ‘친(親)고령 혁신제품 인증’을 받으며 기존 패스트푸드와 다른 포지션을 구축했다.

‘퍼스트 무버’의 길, 이젠 ‘F&B 컴퍼니 빌더’로

이렇게 힘난다가 10년에 걸쳐 F&B 업계의 A to Z를 겪으며 축적한 모든 노하우를 농축해 기존의 창업 교육 관행과는 차별화한 푸드테크와 투자 유치가 결합한 ‘힘난다 모델’ 방식으로 ‘F&B 스타트업 컴퍼니 빌더’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국내 최초’의 길인 셈이다.

허 대표는 F&B 10년을 거쳐온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말한다. “제품 개발과 점포 확장의 속도전은 관리와 운영의 어려움을 낳는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타사가 카피할 수 없는 푸드테크가 접목된 메뉴가 반드시 필요하며 창업자의 브랜드 철학과 목표 의식이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단기적 수익 추구는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또 “힘난다가 겪어온 수많은 시행착오와 교훈을 통해 F&B의 미래 시장을 이끌어 갈 다음 세대에 돌파구를 마련해 주겠다는 진심”으로 신사업을 열어가겠다고 말한다.

힘난다 그룹은 새해 힘바이오의 푸드테크 연구, 힘난다 버거의 외식 브랜드 운영, 힘난다의 교육·엑셀러레이팅 사업을 입체적으로 삼각 연계한 경영을 통해 외식업 영역 전반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외식업을 단순한 장사가 아닌 기술과 교육의 영역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새로운 조직 미션을 필두로 내달부터 힘난다 컴퍼니 빌더 신사업의 야심찬 포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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