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관심계층’ 분석
하루 19시간 집 근처 머물고
한달 15.8회, 평균 1.3시간 외출
18세이상 13%는 금융소외층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2025.12.10 서울=뉴시스
우리나라 인구의 5%는 한 달에 통화·문자를 하는 사람이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 미만인 ‘교류저조층’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인구 평균보다 외출 횟수와 시간은 적었지만 집 근처에 머무는 시간은 길었다. 65세 이상 인구의 43%는 여전히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29일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관심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데이터처의 인구·가구·취업 정보와 올 1분기(1~3월) SKT의 통신 자료, 신한카드·KCB 이용 실적 및 신용 정보, SK브로드밴드의 실시간TV 시청 정보 등 민간 데이터 자료를 가명결합한 통계다.
분석 대상은 고령층, 청년층, 금융소외층, 교류저조층이다. 전국적으로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통계가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류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로 집계됐다. 남성(5.1%)이 여성(4.7%)보다 많았고 다인가구(5.2%)에 속한 사람이 1인가구(3.3%)보다 높았다.
이들 중 근로자 비율(2023년 기준)은 26.2%에 불과했다. 전체 평균(6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시 근로자는 52.8%로 전체 평균(67.0%)보다 적었던 반면 일용 근로자(25.7%)와 자영업자(21.5%)는 전체 평균보다 많았다.
교류저조층은 한 달간 11.3명에 전화와 문자를 발신했다. 이는 전체 인구가 평균적으로 전화와 문자를 발신하는 규모(50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교류 대상자가 증가하다가 60대(12.2명)에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은 한 달에 평균 15.8회 집이나 직장이 아닌 곳으로 외출했고 외출 시간은 하루 평균 1.3시간이었다. 외출 횟수와 시간 모두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집 근처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9.3시간으로, 전체 인구(16.0시간)보다 3.3시간 길었다. 출퇴근과 등하교를 포함한 교류저조층의 이동거리는 전체 인구(24.1㎞)의 절반 수준인 10.3㎞로 나타났다.
18세 이상 인구의 12.9%는 ‘씬 파일러’로 불리는 금융소외층이었다. 최근 3년간 대출 및 신용카드 보유 이력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 중 근로 활동을 하는 비율은 41.8%였는데, 상시 근로자(42.3%)보다 일용 근로자(42.7%)의 비중이 더 높았다.
금융소외층은 체크카드를 월평균 36만3000원 사용했다. 절반 이상(55.5%)은 소매에 쓰였고 음식(22.5%), 운송(7.1%) 등의 순이었다.
은퇴 연령대인 65세 이상 고령층의 43.2%가 자영업을 포함한 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전체 인구 중 근로자 비율(64.0%)의 3분의 2 수준으로 비교적 높았다. 80세 이상 고령층 중 근로 활동을 하는 경우도 20.7%에 달했다. 고령 근로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상시 근로자 비중이 급감하고 일용 근로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은 한 달 평균 85만2000원의 카드 사용 실적이 있었으며 주로 소매 업종에서 사용했다.
청년층(19~34세)의 85.5%는 근로자였고 이 중 74.0%가 상시 근로자였다. 한 달 평균 181만9000원을 소비했으며 다른 계층과 마찬가지로 소매 업종에서 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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