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자도 1400만명대로 감소
업계 “소비자 탈팡 움직임 가시화”
쿠팡 대만 총괄대표 최근 퇴사
서울=뉴시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2주 사이에 카드 6개사의 거래 승인 건수가 190만 건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출 사태 이후 쿠팡 측의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생필품, 신선식품 같은 ‘일상 속 소비’를 타 업체로 대체하려는 ‘탈팡’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3일 본보가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으로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삼성, 현대 등 카드 6개사에서 결제된 쿠팡의 카드 거래 승인 건수와 결제 승인 금액을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의 쿠팡 내 카드 거래 승인 건수는 4495만4173건으로 직전 2주인(11월 16∼29일) 4683만7121건 대비 약 4%(188만2948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의 결제 승인 금액은 1조3985억4565만 원에서 1조3858억2927만 원으로 약 1%(127억1638만 원) 줄었다.
유통업계에서는 결제 건수가 금액 대비 크게 줄어든 점을 주목하고 있다.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자주 구매하고 있는 쿠팡의 주요 고객층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제 승인 금액 대비 건수가 크게 줄었다는 건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등 구매 단가가 높지 않은 제품을 자주 쿠팡에서 주문했던 소비자들이 줄었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며 “불매운동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업계에서 연말은 할인 행사 등 대목으로 불리는 시기인데 2주 동안 거래 건수가 4% 줄어든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치”라고 했다.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도 감소하고 있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일 기준 쿠팡 DAU 추정치는 1484만3787명으로 집계됐다. 쿠팡 DAU가 140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10월 25일(1490만7800명)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 및 거래 건수가 줄었다는 점은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쿠팡 대만법인 사업을 총괄한 인도 국적의 산디프 카르와 대표가 최근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은 쿠팡Inc가 한국에 이어 공들이고 있는 핵심 시장 중 하나다. 쿠팡이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응하면서 해외법인 조직 전반을 재정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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