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그룹 계열사를 2년 만에 두 자릿수로 감축했다. 100개가 훌쩍 넘는 계열사로 인해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을 받아 온 만큼 몸집을 줄이고 인공지능(AI)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는 13일 오전 주주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거버넌스 효율화에 집중해왔다. 당시 142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현재 99개로 줄었다. 정 대표는 연내 이를 80여 개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무적인 체질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8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정 대표가 언급한 카카오의 미래 성장 동력은 AI 중심의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달 말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한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활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단말기 안에만 저장돼 보안을 강화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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