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사건’ 쌍방울그룹, 해체 수순…각 사 독자경영 체재

  • 뉴스1
  • 입력 2025년 2월 4일 15시 26분


60년 토종기업 쌍방울 사명 트라이로 변경 예정

서울 중구에 위치한 쌍방울 사옥 외부 구조물 시공 변경 모습.(쌍방울그룹제공)
서울 중구에 위치한 쌍방울 사옥 외부 구조물 시공 변경 모습.(쌍방울그룹제공)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구 쌍방울그룹이 쌍방울 매각, 회사별 독자 경영 체재 전환 등 사실상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광림 및 엔에스이엔엠 등 각 회사는 최근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한 체재를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주력기업인 쌍방울 매각 및 정리를 추진한 것에 이어 각 사 시스템으로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펼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쌍방울 매각에 따른 오너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각사별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기업인 쌍방울의 최대 주주가 변경되면서 과거 정체성을 완전히 탈피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라며 “각 사는 앞으로 제각기 살아갈 길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마음, 새출발’한다는 의미로 60년 토종기업 쌍방울 사명이 TRY(트라이)로 변경될 예정이다. 쌍방울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본사 사옥 외부 구조물을 ‘쌍방울그룹’에서 ‘쌍방울’로 시공 변경하며 관련된 모든 명칭을 제거했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소재 본사 사옥도 관련된 명칭을 제거하는 등 동일한 조처를 했다.

쌍방울은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기 위한 독자 운영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측은 “유통망 확대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계속 물색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과 광림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해 자산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거래 재개를 조치해 달라고 거래소 측에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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