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신성장동력 로봇 사업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4일 11시 33분


베어로보틱스의 AI 자율주행 배송로봇 ‘서비 플러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클로이’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하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 지분 30%를 추가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액은 1억8000만 달러(약 2500억 원) 규모로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 총 51%를 확보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21%를 취득한 바 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베어로보틱스는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된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베어로보틱스 주요 경영진은 유임할 예정이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추가 투자는 ‘명확한 미래’인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등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됐다.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과 다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로 상업용 로봇을 비롯한 LG전자 로봇 사업 전반에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의 로봇 SW를 기반으로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로봇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각기 다른 로봇 제품을 사용해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LG전자의 제조 역량∙공급망 관리(SCM) 노하우를 활용해 제품 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상업용 로봇을 호텔TV, 사이니지, 정보기술(IT) 기기 등 LG전자의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과 결합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를 노린다.

가정용·산업용 로봇 사업 경쟁력도 대폭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가정용 이동형 AI홈 허브인 큐나인(Q9)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두 다리에 바퀴가 달린 형태의 Q9은 자율주행 기술과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기술 등을 접목해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한다.

산업용은 스마트팩토리가 주 타깃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은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이며 작업을 지원한다. 자재를 공급하고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 불량검사 등이 가능해 자동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로봇은 명확한 미래”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F&B∙물류 배송로봇을 넘어 이동형 AI홈 허브 등 가정용 로봇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베어로보틱스#로봇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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