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인텔-네이버 反엔비디아 동맹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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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동연구센터 세워 7월 가동
인텔 AI 가속기 ‘가우디2’ 제공
SW 개발 등 산학 연구과제 진행

KAIST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포털 기업 네이버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과 손을 잡았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독주에 대응해 기술 주도권 확보와 AI 칩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AIST는 30일 대전 본원에서 네이버, 인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NIK AI Research Center)’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AI 반도체 구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위해 국내 대학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것은 KAIST가 처음이다. 인텔이 네이버에 이어 KAIST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한국의 AI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공동연구센터는 상반기 중 설치돼 7월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간다. AI 설계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공동연구센터장을 맡아 3년 동안 운영한다.

인텔은 이곳에서 플랫폼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표로 20∼30개 산학 연구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등 주로 AI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네이버와 인텔은 엔비디아 대신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Gaudi) 2’를 KAIST 공동 연구센터에 제공하기로 했고, KAIST 연구진은 이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 실적을 해마다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AI와 클라우드 등 각자가 보유한 역량 외에도 공동 연구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시설과 장비 등을 공유한다. 또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를 위해 공동연구센터에 필요한 공간과 행정인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KAIST는 가우디 시리즈의 활용을 통해 AI 개발, 반도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쌓고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연구센터 설립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aist#인공지능#네이버#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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