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로도 캠핑 열기 계속
텐트 등 캠핑용품 수요 꾸준히 증가
국내 캠핑산업 규모도 5조원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팬데믹 기간 급격히 오른 캠핑 열기가 엔데믹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야영장 수는 3700개를 넘어섰고 국내 캠핑족 규모는 600만 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전국 야영장은 3747개로 전년 동기(3280개) 대비 467개(14.2%)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09년 이후 4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전체 야영장 중 일반 야영장은 2999개(80.0%), 자동차 전용 야영장은 748개(20.0%)였다. 4분기 기준 전국 야영장은 2019년 2367개에서 2020년 2534개, 2021년 2873개로 가파르게 증가한 뒤 2022년 처음 3000개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89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강원(776개), 경북(448개), 경남(377개), 충남(340개), 충북(274개), 전남(193개)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야영장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175개)이었다.
야영장은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개별 공간에서 가족이나 친구·연인끼리만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게 됐다. 야영장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167개에서 2021년 339개, 2022년 407개, 지난해 467개 등으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엔데믹 이후에도 캠핑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이용자는 2019년 399만 명에서 2020년 534만 명으로 1년 새 135만 명(33.8%)이 늘었고, 2022년에도 583만 명으로 49만 명(9.2%)이 더 늘었다.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작년 캠핑 이용자는 600만 명을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캠핑 산업 규모도 2022년 기준 5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캠핑 인구 증가에 따라 캠핑용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텐트와 보온물주머니, 아이스박스, 랜턴 등 캠핑 관련 6개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캠핑족이 주로 찾는 아웃도어 의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아크테릭스 등이 속한 아웃도어 품목 매출이 작년 동월보다 12.1%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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