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텍사스가 핵심”…美 경제적 영향력 268억달러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1일 13시 33분


삼성 미국법인 '2023년 경제적 영향 보고서' 발간
작년 268억불 경제적 기여…테일러 건설 이전 4배↑
美 보조금 지급 앞두고 "우리도 텍사스 일원" 강조

삼성전자가 21일 미국 텍사스주에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운영과 현지 2번째 테일러 공장 건설을 통해 지난해 창출한 경제적 기여가 268억달러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최근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이른바 ‘칩스법’을 근거로 한 반도체 생산 보조금이 자국 기업에 우선 지급되는 상황에서, “삼성도 텍사스 지역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SAS)은 오스틴 공장 운영과 테일러의 미래 제조 시설 건설을 통해 창출된 경제적 기여와 영향을 담은 ‘2023년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 캠퍼스에 2개의 팹을 운영하는데 18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 중 하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AS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68억달러로, 전년 136억달러 대비 2배로 증가했다. 테일러 공장 확장 이전인 2021년(63억 달러) 대비 4배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로 연 2억4560만달러의 과세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또 오스틴 지역에서 직접 일자리 5322개, 간접 일자리 1만2344개, 테일러에서 직간접 건설 일자리 1만8161개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역 내 3만8144개의 일자리와 17억 달러의 근로자 급여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수십 개의 자선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4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지난해 텍사스대, 텍사스 A&M대, 일리노이대, 테일러 독립 교육구 등 주요 학습기관에 기여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美 반도체 보조금, 세 번째도 자국 기업…“우리도 텍사스의 일원”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만든 보조금의 첫 대규모 지원 대상으로 자국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를 선정한 다음날 공개했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각)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버몬트주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에 15억달러(2조원)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스, 자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에 이어 세 번째 보조금 지급 대상이 결정된 것이다.

특히 글로벌파운드리스 지원은 미 반도체법 제정 이후 첫 대규모 지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이 업체가 미국 기업인 데다,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가 아닌 레거시(구형)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벌어졌던 미국 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언급하며 “오늘의 보조금 지원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앞으로 수주 안에 보조금 지급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다음 보조금 대상으로 어디를 택할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인텔, 대만 TSMC과 삼성전자 중에서 보조금 대상이 기업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존 테일러(Jon Taylor) 삼성 오스틴 반도체 기업 부사장은 보고서를 통해 “SAS는 1996년부터 일자리 창출, 경제적 영향력, 지역 사회 참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텍사스 중부 지역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