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은행채 금리…새해 대출이자 줄어드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6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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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인하 기대, 은행채 5년물 두 달 만에 1%p 하락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3~5%대로, 예금금리 하락도 영향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차를 두고 향후 대출금리에 반영돼 이자상환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이날 3.37~5.74%로 집계됐다. 최근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지며 하단이 3% 초중반, 상단이 5%대로 내려왔다.

은행별로는 농협(3.37%), 국민(3.38%), 우리(3.71%)의 주담대 하단이 3%대를 나타냈다. 상단은 국민(4.78%)과 우리(4.91%)가 4%대를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평균금리는 22일 기준 3.793%로 집계됐다. 지난 10월23일 4.797%에서 두 달 만에 1%포인트 넘게 떨어진 수치다.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은행채 금리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4.38~6.89%를 나타냈다. 5년 고정금리와 비교해 1.01~1.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세 달 연속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 코픽스는 4.00%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픽스가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코픽스 역시 최근 예금금리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차츰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연 4%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현재 3.5~3.9% 수준으로 주요 은행 모두 4% 아래로 내려왔다.

예금금리 하락은 조달비용 감소로 향후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코픽스와 은행채 등 준거금리가 내려가면서 새해 들어 대출금리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5대 시중은행들이 취급한 잔액기준 가계대출금리는 10월말 평균 ▲신한은행 4.92% ▲우리은행 5.05% ▲NH농협은행 5.11% ▲KB국민은행 5.12% ▲하나은행 5.34% 순으로 올라갔다.

공시를 시작한 6월말과 비교해 우리는 0.02%포인트, 농협은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신한, 국민, 하나는 동일한 수준이다.

이 기간 인터넷은행 3사의 잔액기준 가계대출금리 평균은 ▲카카오뱅크 5.37→5.17%로 0.20%포인트 ▲케이뱅크 5.94→5.90%로 0.04%포인트 ▲토스뱅크 7.63→7.50%로 0.13%포인트 각각 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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