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한은 “연간 270억 달러 흑자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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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8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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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54.2억 달러 흑자…5연속 플러스
상품수지 74.2억 달러 흑자…2년래 최고 증가폭
한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 정착"

9월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가 주춤했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에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되면서다. 특히 상품수지는 2년 만에 최대폭 흑자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풀이하며 연간 전망치 27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4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5개월 연속 흑자로 흑자 폭은 직전달(49억8000만 달러)보다 4억4000만 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 흑자(1억6000만 달러)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억9000만 달러)로 돌아섰다가 5월(19억3000만 달러)부터 6월(58억7000만 달러), 7월(37억4000만 달러), 8월(49억8000만 달러)에 걸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상품수지 6개월 연속 흑자…2년래 최대폭 ‘플러스’

상품수지는 7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6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9월 기록한 52억1000만 달러에 비해 22억 달러 확대된 것으로 2021년 9월(95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수입 낙폭이 수출보다 컸지만, 수출 개선에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출은 556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 하락폭(-6.3%) 보다 개선된 수치다. 승용차 수출이 49억9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9.1%증가했고, 화공품(71억5000만 달러)은 7.3% 감소했다. 반도체(100억6000만 달러, -14.6%)는 전월(-21.2%)에 비해 개선됐다.

수입은 482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3% 감소해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8월(-21.0%)보다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20.9%, 12.2%, 9.0% 줄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 수출 개선에 수준 자체가 젼년 동월괴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10월 무역수지가 플러스로 돌아선 만큼 상품수지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서비스수지 17개월째 적자…본원소득수지 5개월 연속 흑자

9월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 달러 적자로 1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월(15억7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2배 가량 늘었다.

여행수지가 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특허권 수입이 줄어들며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5억7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5개월 연속 흑자다. 전월(14억6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소폭 늘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신 국장은 “서비스수지 적자는 8월 국내 기업의 자회사 특허권 및 사업권 수지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 “여행수지는 중국 관광객이 기대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여객선 운항 정상화와 단체 관광 인프라 등의 개선에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 한은 “수출 본격화에 4분기 흑자 폭 확대 전망”

올해 1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54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는 270억 달러로 10월부터 매달 38억5000만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한은은 목표 달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국장은 “10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회복과 자동차 호조에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유가와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수입에 3분기 보다 흑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전망치 270억 달러에는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경계했다. 그는 “중동 분쟁 확전이 발생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라 물가와 경상수지,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 미친다”면서 “유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도 한은의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흑자기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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