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화웨이 폰 탑재는 '미스터리'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 허용 "아주 좋은 소식"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승계에 대해 언급했다. 계획은 있으나 공개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입장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 회장은 11일 인터뷰를 통해 “그 문제(승계)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만약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 우리 그룹은 누가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나만의 계획은 있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중국 화웨이가 지난 8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SK하이닉스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것도 언급했다. 화웨이는 미국이 지정한 수출 규제 대상 업체다. SK하이닉스는 규제 이후 화웨이와 거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 역시 이를 ‘미스터리’라고 평가하며 “어떻게 화웨이 폰에 자사의 칩이 탑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 내 반입하도록 허가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이고, 메모리는 일종의 상품이다. 상품 자체에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특히 메모리 부문이 더 심해 불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미중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문제로 배터리 가격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비용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SK는 핵심 소재를 100% 중국에 의존할 수 없어 다른 곳에서 해결방안을 찾았고, 지속해서 아프리카와 남미를 방문해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소재를 공급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는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했다.
중국에는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자원이 풍부하지만, 전기 자동차 산업에서 세금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중국에서 자재를 조달해 배터리를 제조할 수 없다. 이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제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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