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가구 세 집 중 두 집은 적자 살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30일 16시 30분


28일 서울의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23.05.28. 뉴시스
28일 서울의 한 시장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23.05.28. 뉴시스
올 1분기(1~3월) 소득 하위 20%의 저소득층 가구 세 집 중 두 집은 적자로 살림을 꾸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급됐던 각종 지원금이 사라진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맞물리면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중 적자가구 비중은 62.3%로 집계됐다. 적자가구는 세금, 국민연금 등을 뗀 뒤 실제로 손에 쥐는 소득인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큰 가구를 뜻한다. 전체 1분위 가정 세 곳 중 두 곳은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은 것이다.

1분위 가구의 적자가구 비중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았다. 1분기 기준으로 2019년 65.3%였던 적자가구 비중은 2020년, 2021년 각각 60.6%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분기부터 4분기(10~12월)까지 50%대를 보였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1분위를 비롯해 전체 가구 중 적자가구의 비중은 26.7%였다.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8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131만9000원으로 13.7% 증가했다. 오락·문화 지출이 43.3%로 가장 많이 늘었고, 교육(35.1%) 음식·숙박(31.8%) 등이 뒤를 이었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에선 주거·수도·광열비가 2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등이 오르면서 관련 지출이 1년 전보다 15.7% 증가한 영향이 컸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 폭은 46만1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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