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5년간 송·변전 설비에 56.5조원 투자…“전력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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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8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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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 전경. ⓒ News1 DB
전남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 전경. ⓒ News1 DB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전력 수요 증가로 시설 확충이 강조되고 있는 송·변전 설비에 향후 15년간 56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호남지역에 남아도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서해안 해상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간망을 구축, 계통 안정성 확보에 나선다.

한전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수립·확정했다고 밝혔다. 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은 2022년부터 2036년까지 15년간의 전력수급 전망과 송·변전 설비 확충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지난 1월 확정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기준에 따라 설계했다.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매 2년마다 15년간 필요한 송전·변전설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계획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한전은 2036년까지 15년간 총 56조5000억원을 송·변전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년 전 수립한 9차(2019~2034년) 송·변전 설비계획 때 설정한 29조원의 투자금액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한전은 원전 및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의 전력계통 연계에 34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수도권 3기 신도시 신규 전력공급망에 22조원을 투자한다.

이번 송·변전 설비계획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비중 확대에 따른 전력망 확보, 수급 불균형 문제에 직면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한전에 따르면 오는 2036년까지 원전으로 생산하는 전력은 31.7GW로 예상된다. 9차 전기본에서 밝힌 19.4GW에 비해 68%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해·호남 지역은 해상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집중돼 있고, 기존 원전 수명 연장까지 더해 지역 내 전력 수요 대비 발전력이 넘칠 것으로 봤다.

이에 한전은 서해안―수도권을 직접 연결하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간망 구축으로 문제를 해소하겠단 방침이다.

이 기간망 사업에는 민간 자본 유치도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계절별, 하루 시간대별로 전력계통 해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에너지원 특성상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미래 불확실성을 사전 대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한전은 2036년까지 송전선로 및 변전소 등을 기존 대비 1.5배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3만5000㎞ 수준이었던 송전선로를 2036년까지 약 1.6배 늘려 5만8000㎞까지 연장할 예정이며, 변전소 또한 892개에서 1228개로 2021년 대비 약 1.4배 늘릴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적기·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향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력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 추진하는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며 “어려운 재무여건 하에서도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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