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41억 달러 무역적자… 벌써 작년 절반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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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0일 수출 17%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 이어갈듯

올 들어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약 241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보다 17%가량 줄면서 월간 수출액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 달러(약 40조5500억 원)로 1년 전에 비해 17.4%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3.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 달러(약 48조8400억 원)로 5.7% 줄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이너스(―)를 그리고 있어 현 추세라면 이달까지 6개월째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6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불황이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줄어든 데 이어 이달(1∼20일)에도 44.7% 급감했다. 이 밖에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등의 수출액도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10개 중 자동차(69.6%)를 제외한 9개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석탄(19.4%), 승용차(24.5%), 기계류(8.5%)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동안 수입 증가를 이끈 3대 에너지(석탄·원유·가스) 수입액은 이달 들어 89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줄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면서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63억23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늘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41억3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인 지난해(478억 달러)의 50.4%에 달했다.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12개 업종별 협회, 수출지원 기관과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기 상황과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우리 수출 여건은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KOTRA는 해외 마케팅 예산의 70%를 올 상반기(1∼6월)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무역적자#수출#월간 수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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