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 적자 45억2000만 달러…사상 최대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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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상품수지 적자폭이 큰 폭 확대된 데다, 해외여행이 늘며 서비스수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통계를 작성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67억6000억 달러 줄었다. 전달(2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상품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올 1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데다, 1월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출국자 수가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확대로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확대되는 등 일시적인 영향이 크다”며 “다만, 2월부터는 무역적자가 줄어들어 경상 적자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1년 전과 비교해 90억 달러 감소한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도 전달(4억8000만 달러)보다 15배 넘게 확대됐다.

상품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1966년 무역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3억8000만 달러(-14.9%) 감소한 480억 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수입이 감소한 반면 소비재가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6억2000만 달러(1.1%) 늘어난 554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47억9000만 달러) 보다 흑자가 늘어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폭이 45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56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 보다 흑자폭이 45억5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의 본사 앞 거액 배당금 송금 등에 따른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6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해 1년 전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나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적자폭이 24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억2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17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3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흑자폭은 줄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4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9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8억5000만 달러 적자로 1개월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17억7000만 달러 늘어 2001년 9월 이후 25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11억7000만 달러 증가해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6억9000만 달러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32억9000만 달러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했고, 채권투자는 3억9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4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는 중국 경기회복 기대 등 투자심리 개선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투자는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1억5000만 달러 감소해 3개월 연속 줄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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