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 샀어도 2만원 버는데”…카카오 참전한 ‘쩐의전쟁’ 개미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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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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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표시된 SM 주가 추이. 2023.2.17. 뉴스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표시된 SM 주가 추이. 2023.2.17. 뉴스1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하이브에 이어 카카오도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소액주주들이 주가 상승 기대감에 환호하고 있다.

7일 종목토론방 등 주요 커뮤니티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카카오의 공개매수 참여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주주는 “고래 싸움에 새우 배불렀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로 한차례 높아진 주가가 카카오의 맞대응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주는 “(전날)13만원 찍길래 던졌는데, 개장 시가로 다시 매수해야겠다”면서 “최소 주당 2만원은 벌 수 있다”고 호응했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에스엠 주식 833만3641일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전거래일 종가(13만100원) 대비 15.3%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전체 에스엠 발행주식총수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6일이다.

법원이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이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에스엠과의 시너지 창출이 무산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하이브에 이어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맞대응하면서 본격적인 ‘오버슈팅’(과열 매집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선 이상 양측이 본격적인 ‘쩐의 전쟁’에 돌입할 것이고, 물러서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단기 상승을 예상하고 매수하려는 주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의결권 위임’을 위한 장외전도 치열하다.

에스엠 소액주주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에스엠 주식을 100주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자꾸 집에 에스엠과 하이브의 의결대행사 직원이 찾아와서 위임장에 사인하라고 한다”면서 “벌써 세번이나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뜸 사인하라는 곳도 있고 주주서한과 전자위임방법 알려주면서 서명을 요청한다”며 “자꾸 찾아오니깐 가족들이 ‘혹시 주식 사기당한 거 아니냐’라고 물어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동시에 참여해 각 17.5%씩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주식 보유 비율은 각 3.28%와 1.63%다. 카카오측이 5%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만약 카카오의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게 될 경우 카카오 측이 보유하게 되는 SM엔터 지분율은 40%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하이브(352820)의 경우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는데,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는 0.98%로 확인되며 참패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에스엠 주가는 전일대비 1만6800원(12.91%) 급등한 14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가 이날 밝힌 공매매수가 15만원에 근접하는 수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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