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로 반려동물 건강 체크… 수의사 온라인 상담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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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기술 스타트업 확대
우주라컴퍼니, 동작감지 센서 활용
행동 횟수-변화로 질병 조기 발견
펫트너, 동물 건강검진 SW 개발

반려묘 두 마리가 우주라컴퍼니가 개발한 동작감지 센서가 적용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침대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우주라컴퍼니 제공
반려묘 두 마리가 우주라컴퍼니가 개발한 동작감지 센서가 적용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침대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우주라컴퍼니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스타트업 시장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은 반려동물의 음식이나 각종 용품 생산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타트업 ‘우주라컴퍼니’는 질병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한다. 반려동물은 기본적으로 질병에 걸려도 중증으로 악화될 때까지 파악하기 힘들고, 생존 본능으로 인해 통증을 숨기기도 한다. 이 회사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동물행동학을 기반으로 발병에 따라 나타나는 기초행동을 선별했다. 자체 개발한 동작감지 센서가 들어간 웨어러블 기기를 반려동물 목에 착용시키면 먹고 마시는 것뿐 아니라 재채기, 구토, 땅을 긁거나 점프하는 행동 등을 센서가 인식해 예측 기술을 통해 질병을 추론한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는 “일주일 정도 모니터링하면 각 행동의 횟수와 변화 패턴 등 행동의 구성이 나온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상 상태로 간주되는 시점과 그렇지 않은 시점을 찾아내고 수의학적인 해석을 덧붙이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 스타트업 ‘펫트너’도 반려동물의 질병 조기 발견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 동물병원이 사용할 수 있는 건강검진 종합 솔루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했다.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아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결과를 수의사들이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기존 병원들의 불편한 점을 보완한 서비스다. 최가림 펫트너 대표는 “펫트너의 소프트웨어는 검사항목 결과를 입력하기만 하면 보고서가 자동 생성된다”며 “검진 대기와 결과 수령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시킨다”고 말했다.

반려인 인구가 많은 미국 시장부터 공략한 한국 스타트업도 있다.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닥터테일’은 미국에서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앱 기반의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이상 증상을 보일 때 앱을 통해 수의사에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담 과정에는 각 반려동물의 과거 의료기록을 앱으로 불러올 수 있는 특허 기술이 적용돼 수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는 “병원 방문 필요성 여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보니 반려인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진료비를 줄일 수 있고, 반려동물은 상황에 맞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반 동물용 엑스레이 판독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AI가 30초 내에 분석해 근골격 및 흉부 질환 유무 등을 수의사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반려동물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심하게 짖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면 소비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한국 리서치 총괄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생애 주기 내내 돌보는 ‘펫 휴머나이제이션’은 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반려동물#웨어러블 기기#우주라컴퍼니#펫트너#닥터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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