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경제

“1시간전 뉴스까지 분석”… MS, ‘빙+챗봇’으로 구글에 도전장

입력 2023-02-09 03:00업데이트 2023-02-17 10:5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AI 충격파]
검색 엔진에 챗GPT 개발사 AI 장착
‘이케아 소파 혼다車에 실릴까’ 묻자
크기 정보 계산한뒤 “접으면 가능”
“검색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고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인공지능(AI)은 가장 큰 범주인 검색을 시작으로 모든 소프트웨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사 검색 서비스인 ‘빙’에 실시간으로 뉴스와 지식을 학습해 답변을 내놓는 AI 검색 서비스를 포함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AI 챗봇 기능으로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구글과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을 직접 언급하며 검색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나델라 CEO는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서 새로운 플랫폼 기술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이날 발표한 새로운 버전의 ‘빙’은 이용자가 AI와 대화하듯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멕시코시티에서의 5일 여행 일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대한 답변 내용을 토대로 비용이나 날씨 등을 이용자가 추가로 질문해 답변을 확장해 가는 식이다. 검색창에 ‘이케아 클리판 러브시트 소파를 혼다 오디세이 2019년형 차량에 실을 수 있을까’라고 입력하면 소파와 차량 내부 크기 정보를 바로 찾아 계산한 뒤 ‘시트를 접으면 넣을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AI 기능이 적용된 ‘빙’은 1시간 전에 올라온 뉴스까지 분석해 이용자에게 가장 최신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실시간 학습 능력이 있는 대형 언어모델(LLM) ‘프로메테우스’를 기반으로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자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또 다른 대형 언어모델이다. MS는 “프로메테우스가 챗GPT보다 더 강력하다”며 “최신 정보와 주석이 달린 답변으로 검색 질의에 보다 잘 응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웹브라우저 ‘에지’에도 AI 챗봇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웹페이지 문서 내용을 요약하거나 게시물, e메일을 작성할 때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글을 쓸 때 이용자가 직접 분량이나 문체, 형식을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확한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MS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다른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에도 다양한 AI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이러한 기능으로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가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하고, 힘들고 단순한 작업을 없앨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일부 이용자에게 제한적으로 새 버전의 ‘빙’을 제공하고 몇 주 뒤 일반 이용자에게 빙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모바일 버전도 출시한다. MS는 오픈AI의 대형 언어모델을 활용해 자체 AI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뒤 다른 기업, 기관 등에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MS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가 앞으로 회사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 세계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92.9%로 1위다. 2위인 MS의 빙은 3.03%의 점유율로 구글과의 격차가 크다.

나델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검색 시장에서 AI 기반 서비스는 MS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와 경쟁하고 있는 구글은 8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AI 챗봇 기반 검색 서비스 ‘바드’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드는 1370억 개에 이르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대형 언어모델인 ‘람다’를 기반으로 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경제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