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완화에 車 5개사 1월 판매 8.7%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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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부진에도 내수 11%↑
신형 그랜저 9118대 판매… 1위
쌍용차, 토레스 인기에 44.8% 급증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판매량이 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한 달 동안 9000대 넘게 팔린 현대자동차 7세대 신형 그랜저(디 올 뉴 그랜저)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총 57만603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2만9720대보다 8.7%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1530대, 해외 25만4793대 등 총 30만629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고 공시했다. 특히 정부 보조금 소진의 영향으로 아이오닉5(76대)와 아이오닉6(23대) 등 인기 전기차의 판매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내수 판매량이 11.5% 늘어났다. 반도체 공급난 충격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그랜저가 9118대(구형은 13대 판매) 팔려 1위를 차지했고, 상용차 포터(6591대)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61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판매도 7.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지난달 23만2437대를 팔며 1년 전보다 9.0% 늘었다. 기아도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확대에 힘입어 국내외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6904대)이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연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판매 최적화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5444대가 팔린 신형 SUV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4.8% 증가한 1만1003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1021대에 그쳤지만 수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1만625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어든 1만45대를 파는 데 그쳐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르노코리아 측은 “자동차 수출에 필요한 선박 확보가 어려웠고, 물류비 또한 대폭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반도체난 완화#현대차#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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