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진출 1년…“가능성 보였지만 판매 부진”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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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재도전에 나선 지 1년이 지났지만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철옹성 같은 일본 소비자 마음을 파고 들었지만 실제 괄목할 판매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현대차는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같은 중장기 전략으로 일본 소비자 공략을 계속할 방침이다.

31일 일본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일본 시장 판매 대수는 526대(버스 8대 포함)에 그친다. 그나마 2021년 단 6대 판매에서 9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온라인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6월 이후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 9월에는 147대를 판매하며 처음 세 자릿수를 보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일본 도쿄에서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말 철수한 지 12년 만이다. 이번에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가 주인공이다. 현대차는 일본 법인명을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바꾸고,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도쿄·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 등에 체험형 전시장과 고객센터를 만들고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현지 차량공유 업체, 택시 회사 등과 협약을 맺고 아이오닉5와 넥쏘를 대량 공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법인 판매 이외에 일본 개인 소비자를 상대로 한 판매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아직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가 대세인 일본 시장을 소수 전기차 모델로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외 전체 판매가 394만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0.01%에 그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우리가 앞서 있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것”이라며 “현재 일본에서 판매 대수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고 있으며, 앞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오닉5는 지난해 12월 ‘2022~2023 일본 올해의 수입차’ 부문을 수상하며 일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이오닉5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일본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한 최초 모델이다. 아이오닉5는 현지 전문가와 유튜버 등으로부터 호평도 받았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 판매가 활발하진 않은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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