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가 억대 연봉자 전용의 온라인 채용관을 연 이유[스테파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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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자 전용의 온라인 채용관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명함관리 앱에서 출발해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한 ‘리멤버’(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가 5일 내놓은 ‘리멤버 블랙’ 서비스다. 소비재 브랜드에서 하이엔드로 내세우는 ‘블랙’ 서비스가 국내 채용시장에도 도입된 것이다.

5일 시작된 억대 연봉자 전용의 채용 플랫폼 ‘리멤버 블랙’ 서비스

리멤버 블랙은 연봉 1억 원 이상, 소득기준 대한민국 상위 5%에 속하는 억대 연봉자 전용 채용공고 서비스다. 리멤버 앱에서 이용자가 전년도 총 근로소득 1억 원 이상을 인증하면 업종, 직무, 직급, 근무지역 등 조건에 맞는 공고들을 간편하게 추려볼 수 있다.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9일 “서비스가 시작된 지 며칠 안 됐는데도 거의 모든 산업 군에 거쳐 억대 연봉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특히 대기업 전략총괄 임원, 중견기업 CFO 등의 자리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5일 ‘리멤버 블랙’ 서비스를 내놓은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
5일 ‘리멤버 블랙’ 서비스를 내놓은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

-리멤버 블랙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2020년 시작한 리멤버 경력직 스카우트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300만 건이 넘는 스카우트 제안이 오갔다. 그런데 그 대상이 되는 경력직의 평균 연봉이 8800만 원이었다.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연봉 대비 세 배 이상의 액수였다. 하이엔드 스카우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어느 연령대의 반응이 큰가.
“리멤버 블랙 서비스를 5일 시작해보니 35~45세의 관심이 가장 크다. 경력자 중심의 수시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각 회사에서 부장급, 임원급들이 움직이고 싶어 한다. 다니던 회사를 당장 옮기지 않더라도 좋은 제안이 오면 이직할 의향이 있는 직장인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스카우트 받는 시대’가 왔다.”

-외국계 컨설팅그룹에서 일하다가 창업했는데.
“KAIST 전자공학과를 나와 딜로이트컨설팅과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6년 간 컨설턴트로 일했다. 컨설팅 대상 기업의 신사업을 고민해 주다보니 ‘내 사업’을 직접 해보고 싶었다. 2013년 6월 드라마앤컴퍼니를 창업하고 2014년 1월 명함관리 앱인 ‘리멤버’를 내놓았다.”

-왜 명함관리 앱을 시작했나.
“미국의 온라인 이력서 서비스인 ‘링크드인’은 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9명이 사용할 정도로 활성화돼있다. 자신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채용시장에서 유연하게 이동한다. 그런데 한국은 이직 의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강하다. 다니는 직장에 대한 충성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더라. ‘한국의 링크드인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리멤버 블랙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직자는 돈을 내야 하나.
“아니다. 구직자는 무료다. 인재를 구하려는 기업이나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돈을 받는다.”

-지난해 연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자신의 리멤버 인맥 활동 분석을 올린 사람이 많더라.
“리멤버 이용자가 앱에 등록한 명함을 통해 올해 새로 만난 사람, 가장 많이 만난 회사, 가장 많이 만난 직무 등을 숫자로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분석했다. 경영상황이 불확실하고 투자 혹한기이지만 자신의 장점과 네트워크를 돌아보면 좋은 기회가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인구직 서비스 이외에도 경제경영 뉴스를 다루는 ‘리멤버 나우’, 이직 정보를 나누는 ‘리멤버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왜인가.
“고객들이 앱에 오래 머물며 교류하게 하기 위해서다. 국내 하이에드 채용시장의 독보적 플랫폼이 되고 싶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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