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다 생각드는 회사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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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권오형 대표 인터뷰

13일 서울 성동구 퓨처플레이 사무실에서 권오형 신임대표가 포즈를 취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3일 서울 성동구 퓨처플레이 사무실에서 권오형 신임대표가 포즈를 취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국내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가 최근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2013년 출범한 퓨처플레이는 설립자인 류중희 대표(48)가 홀로 이끌어오다 권오형 투자파트 총괄을 이번에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하면서 두 명의 대표가 이끌게 됐다.

최근 서울 성동구 퓨처플레이 사무실에서 만난 권 신임대표(41)는 “사업이 다각화하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필요가 생겼다”며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 류 대표는 사업 개발에, 회계법인 등의 경력을 거친 나는 투자에 좀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플레이가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 200여 곳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6조 원.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의 극초기 딥테크 스타트업을 주로 키워내는 이 회사는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할까. “‘이 사람이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회사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어떻게 살 것인지 가설을 세우고 10년 이내에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을 찾습니다.” 물론 현금흐름을 잘 지키는지, 사업적으로 유의미한 걸 만들어 내는지, 차별화된 기술을 갖췄는지도 본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를 졸업하고 회계법인 딜로이트 보스턴 등에서 근무했던 그는 창업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진로를 고민하는 사회 초년생과 각 분야의 선배들을 멘티와 멘토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멘토를 구하기 어려워 6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이 창업의 실패 경험은 헛되지 않았다. “창업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나를 알아가게 됐습니다. 다양한 섹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창업보다는 투자에 더 마음이 쏠리게 됐습니다.”

그가 몸소 깨달은 창업의 조건은 두 가지다.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확신을 가진 사업 방향성, 공동창업을 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을 정도의 돈독한 관계의 파트너와 함께할 것이다. “스타트업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아무리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해도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스타트업 업계에 투자 침체기가 왔지만 권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고 했다. “한국의 전체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서 퓨처플레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생태계 안에서 훌륭한 창업자들의 네트워크가 깊어지면 강력한 힘이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퓨처플레이#권오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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