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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다우지수 연중 최저점…영국은 ‘통화위기’ 공포

입력 2022-09-27 08:37업데이트 2022-09-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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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맥없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6포인트(1.11%) 떨어진 2만9260.81로 장을 마쳤는데요. 이는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겁니다.

이로써 다우존스 전고점(1월 4일3만6799.65)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하게 됐는데요. 이런 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표현하죠. 다우지수가 약세장에 들어간 건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3월 11일 이후 처음입니다. 하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였으니 어찌 보면 예고됐던 일이긴 합니다.

S&P500 지수는 이날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6월 16일의 연중 최저기록(3666.77)을 석 달여 만에 깨버리고 말았네요. 나스닥지수 역시 65.01포인트(0.6%) 하락한 1만802.92를 기록하며, 연중최저치(6월 16일 1만646.1)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주식시장혼란의 이유로 꼽히는데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반은 “연준이 경제를 무너뜨리거나, 뭔가 무너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거란 느낌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게티이미지 뱅크
여기에 영국 파운드화 폭락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합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26일 한때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4%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인 1.035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러니까 1971년 파운드화를 십진법으로 표기하기 시작한 이래(1971년에1파운드화=240펜스에서 1파운드화=100펜스로 바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영국 정부가 부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은 게 파운드화 투매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다시 상승했지만 그래도 1.07달러 수준이죠.

영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 감세를 하겠다며 의욕을 보이는데, 왜 파운드화 가치는 오히려 폭락했을까요? 그만큼 새로 들어선 영국 정부가 경제를 제대로 이끌 능력이 없어보인다는 뜻이겠죠. 감세를 해봤자 성장을 촉진하긴커녕 국가 부채는 급증하고 물가는 더 무섭게 오를 거라고보는 겁니다. ‘아이고, 이러다 국가 재정 바닥나겠다’라면서 파운드화를 던지고 있는 거죠.

이 정도면 이제 ‘1파운드=1달러’가 되는 일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지난해만 해도 1파운드=1.4달러였으니 충격이 적지 않습니다(그래도 일본 엔화보다는 통화가치가 덜 하락했지만요). 그나마 영란은행이 긴급하게(예정된 회의 일정을 당겨서 이번주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주지 않을까 하는 게 남은 희망이긴 합니다. “영국은 통화위기 한가운데 있다”고 씨티그룹 키오나키스 애널리스트는 말하는데요. 부디 스치듯 지나가는 위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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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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