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 “사업비 대출 8000억원 확정…기존 대출 상환”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4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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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불리는 ‘둔촌주공’ 조합이 내달 만기를 앞둔 사업비 대출을 갚기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추가대출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현철 조합장은 14일 조합원들에게 공지문자를 보내 “조합원 여러분께서 걱정하고 있는 8월23일 (만기예정) 사업비 7000억원의 만기상환 방법이 마련됐음을 보고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조합은 시공사가 연대보증하고 있는 기존사업비 7000억원을 상환할 수 있는 새로운 대주단 구성에 전력을 다해 왔다”며 “하지만 사업비대출 추진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순간 외부세력의 방해로 일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종확정될 때까지 보안을 유지하면서 대출협의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14일) 최종적으로 주간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업비대출 관련 확정통보를 받았다”며 “대출예정금액은 8000억원이며 대출조건은 총회책자에 상세히 기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워낙 금융시장이 경색되어 있는 점, 시공사보증을 받을 수 없는 점, 둔촌현장이 공사중단인 점 등 때문에 유리한 대출조건으로 실행은 어려웠다”면서도 “대위변제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임을 감안해서 대출실행 성공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님들은 이제 더 이상 사업비 상환 방법 부재에 따른 시공사의 대위변제 및 구상권취득, 가압류, 경매 등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조합은 바로 8월 총회를 준비할 계획이니 총회에서 조합원 여러분이 둔촌 사업의 진로를 직접 결정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대주단은 내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연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의 공문을 지난달 13일 조합에 전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조합은 7000억원 상당의 사업비 대출을 약 두 달 내에 모두 상환해야 하는 악조건에 처해 있었다. 약 6000여명으로 알려진 조합원의 수를 고려하면 조합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었다.

당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만기일까지 조합이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먼저 대위변제를 한 후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조합원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시공단이 대출을 대신 갚은 후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조합은 파산에 이르고 단지는 경매에 넘어가는 상황까지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대로 조합이 새롭게 사업비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게 된다면 조합은 당장 내달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대출 만기가 연장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조합은 이날 새로 구성된 대주단의 명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15일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 중단 사태가 3개월째 장기화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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