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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판 커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보험사에 빅테크 기업도 러시

입력 2022-06-22 03:00업데이트 2022-07-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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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4월 ‘더헬스’ 선보여 농협생명도 내달 NH헬스케어 출시
국내 보험사 9곳이 플랫폼 운영… 카카오-네이버도 전문가 영입
AI가 운동 가르치고 기록 저장, 2027년엔 세계 시장 규모 660조원
주부 이모 씨(39)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 아침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사이클 운동과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는 ‘거북목’ 개선 운동을 선택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선다.

인공지능(AI)이 이 씨의 운동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운동 기록도 자동으로 저장한다. 그는 “육아 때문에 체육관에 가기 어려운데 헬스케어 앱을 이용하면 혼자서 틈틈이 운동할 수 있다”며 “AI가 실시간으로 코칭해주니 운동 효과도 좋다”고 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올해 4월 내놓은 헬스케어 플랫폼 ‘더헬스’의 이용 사례다. 고령화와 팬데믹 등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술과 데이터로 무장한 핀테크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헬스케어 플랫폼 갖춘 보험사 9곳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모두 8곳(AIA생명 현대해상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삼성생명)에 이른다. 2020년 말 5곳에서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다음 달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를 출시하는 NH농협생명까지 포함하면 9곳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 허용, 건강관리 기기 제공 금액 상향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로는 스마트 기기와 AI를 활용한 운동 코칭, 식단 관리 등이 꼽힌다. AI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운동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식단을 보고 영양소를 분석해주는 식이다. 농협생명은 AI가 술병을 인식해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 등을 계산하고 사전에 입력한 주량을 초과할 경우 건강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AI 음주 건강 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된 금융 상품도 늘고 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플랫폼에서 걷기 등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보험료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IA생명 등도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건강 개선 노력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 급성장하는 시장 선점 위해 경쟁 치열
핀테크와 빅테크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자산관리 핀테크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유전자 검사’와 ‘내 위험 질병 찾기’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잇달아 시작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도 사내 헬스케어 조직을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30억 달러에서 연평균 19%씩 성장하고 있다. 2027년엔 509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국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8%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고령화와 팬데믹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헬스케어는 보험사의 새로운 주력 사업이 됐다”며 “다만 제한된 보건 데이터를 개방하고 기존 의료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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