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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월드비전-코이카, 우간다 주민들에 공존 희망 심는다

입력 2022-06-15 03:00업데이트 2022-06-1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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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유입후 원주민과 갈등 빚자
함께 참여하는 농민그룹 만들고
작물 선정-경작 방법 등 현지 지도
2025년까지 80만명 생계 지원
우간다 북부 아미아 마을에서 코이카와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농민그룹을 만든 현지 주민들과 마을 옆 임베피 난민정착촌 거주 남수단 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우간다 북부 지역에서 2025년까지 80만 명의 난민과 수용 공동체 주민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현지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보호 및 교육 서비스 개선, 지속 가능한 생계 및 회복력 강화, 포용적 식수 위생 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해 현재 9개 난민 수용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인도적 지원 민관협력 사업을 통해 우간다 나일강 서부 지역에 위치한 임베피 난민정착촌에서 사회경제적 회복력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난민정착촌에서 사는 남수단 난민들이 생계 기반을 마련하고 생계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고, 이 과정에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난민들과 수용 공동체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월드비전이 우간다 북부에 역점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 지역이 우간다 내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우간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현재 150만 명의 난민 및 망명 신청자가 거주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발생한 남수단 내전으로 우간다 북부에 95만 명의 난민이 유입되면서 이곳에 대규모 난민정착촌들이 만들어졌다. 난민의 대량 유입으로 한정된 자원을 둘러싸고 원주민들과 갈등도 생겨나고 있다. 근래에는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이 주민들의 생계 활동에 지장을 초래해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더욱 높아졌다.

현지 월드비전의 코이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 지역 주민과 난민으로 구성된 농민그룹은 200개에 이른다. 각 그룹은 지방정부와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무상으로 토지를 임차하고 지역 환경에 가장 적합한 작물을 선정해 공동 경작하고 수익을 함께 나누는 협약을 올해 초 맺었다. 이를 통해 한정된 자원과 서비스를 둘러싸고 갈등하던 현지 주민들과 난민들은 하나의 공동체가 돼 지속 가능한 생계 역량 강화를 위해 협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우간다 임베피 마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노경후 프로젝트 매니저는 “현장에서 난민들과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필요와 어려움을 파악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농업 생산량을 늘려 나가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난민과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우간다 현지인 6명, 정착촌 남수단 난민 19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고 책임자로 있는 사이먼 씨는 “한마음으로 농사일을 하면서 서로를 더욱 이해해 가고 있다”며 “이제는 한 마을 이웃인 만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사이먼 씨의 그룹은 작물 선정, 경작 방법, 수확 관리 등의 교육을 받고 올해 첫 파종 시기에 전문가의 지도 아래 고구마와 비슷한 작물인 카사바를 선정해 공동 경작지에 심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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