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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대형 LCD 시대가 저문다…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 철수

입력 2022-05-29 14:32업데이트 2022-05-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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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도 TV용 LCD 비중 줄여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 수익성 악화 탓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는다. LG디스플레이도 TV용 LCD 비중을 줄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10여 년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견인해 온 대형 LCD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 TV용 대형 LCD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캠퍼스 L8-2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한국과 중국에 보유 중이던 LCD 생산라인들은 이미 가동을 멈췄거나 매각했다. 일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L8-2는 유일하게 남은 LCD 생산라인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991년 시작한 LCD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2020년 말 LCD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TV 수요가 ‘반짝 상승’ 하면서 중단 시기를 미뤄왔다. LCD 패널 가격이 다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력인 중소형 OLED 패널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LCD 패널을 일부 공급받아온 모기업 삼성전자는 해당 물량을 중화권 기업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TV용 LCD 패널 비중을 줄이고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정보기술(IT)용 중소형 LCD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TV용 LCD 패널 관련 신규 투자를 멈추고 생산량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용 LCD 패널의 경우 작은 화면에도 고주사율·고해상도를 유지해야 하고, 터치스크린도 제공해야 하는 등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고, LG디스플레이가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는 배경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있다. 중국 BOE는 정부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2018년 세계 최대 LCD 제조사가 된 뒤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OLED 등 차세대 패널에서 기술력 ‘초격차’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가 향후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OLED 시장의 경우 아직 양산이 가능한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해 앞서나가야만 생존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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