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일자리 정보를 열람하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반년째 감소하고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구직급여(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은 11조471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5.12.08. 서울=뉴시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는 0.43개로 여전히 일자리가 일하려는 사람보다 크게 부족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0.4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11월 기준 수치로는 외환위기 다음 해인 1998년 11월(0.1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11월 기업의 구인 인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00명(―4.6%) 줄어든 반면, 신규 구직인원이 37만 명으로 1만2000명(3.3%)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부진하면서 구인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구인 감소가 크다 보니 (고용) 상황이 좀 더 어렵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제조업 가입자는 1만6000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 둔화와 수출 부진이 산업계 고용 통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 역시 1만6000명 감소해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과 40대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224만4000명으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9만2000명(4.0%) 줄었다. 40대 가입자는 352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2만1000명(0.6%) 줄어 ‘허리 세대’의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60세 이상은 282만 명으로 17만1000명(6.5%) 늘어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1~11월 구직급여(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은 11조4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급액보다 6119억 원 많은 규모로,누적액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인 2021년 1~11월 누적액 11조2641억 원보다도 많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