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수입가 사상최고, 라면-화장품 값도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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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1400달러 돌파… 2년새 2배로

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 가격이 t당 14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팜유를 필수 원료로 쓰는 라면, 과자, 화장품 등 소비재 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28일부터 팜유와 원료 수출을 중단한다고 예고해 가격이 더 뛰고 국내 공급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2192t, 수입액은 9038만 달러였다. t당 수입가격은 1453달러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t당 수입가격이 1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년 전의 약 2배로 올랐다.

수입 팜유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식용유 수요가 늘고 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팜유와 함께 대표적인 식용유지인 해바라기씨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요 생산지다. 전쟁으로 공급 문제가 생기자 식용유지 수요가 인도네시아산 팜유로 몰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수급이 불안해지자 이달 28일부터 수출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산 팜유는 지난달 기준 국내 팜유 수입량의 56.7%를 차지한다.

식품업체들은 통상 3∼4개월 치 팜유를 비축해 가공식품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길어지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도 길어지면 국내에서 공급난이 생겨날 수 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팜유 수입가 사상최고#t당 1400달러#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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