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년내 매출 15조” 41세 대표의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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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 ‘글로벌 3.0’ 전략
“日-북미-유럽에 새 생태계 조성
글로벌 사용자 10억, 시총 3배로… 스포츠-엔터 메타버스 선보일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오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미트업’ 행사에서 ‘글로벌 3.0’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지난달 취임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41)가 5년 안에 10억 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해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네이버의 기업 가치를 5년 안에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 및 사업 분야를 일본에 진출시키고, 북미와 유럽 시장은 웹툰 등 콘텐츠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글로벌 전략도 공개했다.

최 대표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네이버 미트업(Meetup)’ 행사를 열고 네이버의 미래 방향성을 밝혔다. ‘1784’는 최근 완공된 네이버의 제2사옥으로 건물의 주소(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4)에서 이름을 땄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 의미도 담겼다.

이날 최 대표는 ‘글로벌 3.0’ 전략을 공개했다.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던 ‘글로벌 1.0’과 웹툰, 스노우, 제페토 등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 ‘글로벌 2.0’을 지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다양한 사업과 파트너가 결합된 ‘팀 네이버’가 ‘글로벌 3.0’ 시대에 멀티플 성장(곱셈 성장)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40대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자신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약 6조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매출을 5년 안에 2배 이상으로 키우는 글로벌 3.0 전략의 핵심지로는 일본을 먼저 꼽았다.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세운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국내에서 입증된 네이버의 생태계 모델을 접목하고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최대의 무기로는 웹툰, 웹소설을 비롯한 콘텐츠를 꼽았다. 강력한 창작자 보상 모델을 가진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와 김 CFO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이브와 협업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각광받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영역에서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의 본질은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포츠, 웹툰,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때 70조 원 수준이었던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현재 50조 원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주가 회복과 관련해서는 경영진의 성과보상을 주가와 연동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 최 대표는 “CEO로서 보상의 절반 이상은 주주들과 동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3배 이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CFO는 “5년 안에 15조 원 매출을 달성한다면 150조 원 정도의 기업가치 달성은 현실적인 목표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남=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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