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가 공사를 중단하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작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4700여 채의 분양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11일 둔촌주공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공사 중단 뒤 10일이 경과하면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 조합은 이전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과 체결한 공사비 5585억 원 증액 계약이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시공사업단은 조합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1만2032채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채 규모여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2020년 2월 착공한 이후 조합 내 갈등,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등으로 분양이 계속 지연돼 왔다. 공사 중단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8월로 예정된 완공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합 측은 “실제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 조합원들은 시공사 결정만 기다려야 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시공단이 현재 어떤 협의에도 응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협의할 여지는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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