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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미래에셋자산운용, 단단한 상품 경쟁력으로 ‘고속 성장’

입력 2022-04-04 03:00업데이트 2022-04-0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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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sight]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 본사 센터원 빌딩 현관 로비에 들어서면 시침과 분침이 없는 괘종 시계가 고객과 임직원을 맞이한다. 시간을 잊고 길게 내다보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박현주 그룹 회장의 투자 철학을 보여준다. 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벌어들이는 유일한 국내 자산운용사로 40여 개국에서 1800여 개 상품을 팔고 있다. 작년 이 회사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66조 원에서 102조 원으로 55%나 성장했다. 대표 상품인 TIGER ETF, Global X의 수탁액도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비결은 인지도보다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의 해외 설정 펀드 30여 개가 글로벌 평가사인 모닝스타에서 5성 등급을 받았다. 이 등급은 펀드에서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3년 이상 운용 펀드 중 상위 10% 우량 펀드에 포함돼야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의 상품 경쟁력은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해 각사의 경쟁력을 높였다. 운용, 증권, 생명, 캐피탈 등의 계열사 모두 각자 독립성을 띠고 있다.

둘째는 상품 경쟁력을 위한 토론 문화다. 미래에셋에는 창업주 박현주 회장을 포함한 수평적인 토론 문화가 정착돼 있다. 정기적인 부문별 주간, 월간 미팅 및 리서치 회의 외에도 온라인 투자전략 미팅 등 비대면으로 임직원들이 상품과 투자 전략을 논의한다.

셋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이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15개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을 운용한다. 현지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전략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 우량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게 되면 매매회전율과 운용에 필요한 간접 비용을 낮추게 되며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투자자들 이익으로 귀속된다.

마지막으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운영된다. 대형 판매사들의 무분별한 해외상품 판매로 인한 환매 중단 및 사모펀드 사태로 최근 3년간 금융권이 혼탁했지만 미래에셋 펀드는 언급된 적이 없다.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는 수익률이 1100%나 된다. 500% 넘는 해외 주식형펀드 10개 중 6개가 미래에셋 상품으로 장기펀드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설정된 지 10년이 넘는 상품을 투자자가 꾸준히 찾는 이유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투자 원칙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21년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국내 운용사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3991억 원으로 2020년의 2565억 원 대비 56% 늘었다. 이는 미래에셋을 제외한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실적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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